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 조짐 ··· 백신 도입 검토 중

‘조류인플루엔자(HPAI)’ 한국도 백신 도입 검토 중

치사율은 52%에 달해 ···

최근 미국 보건당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확산 조짐에 따라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지난 2일(현지시간) 백신 제조업체 모더나에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비용으로 1억7600만 달러(약 2442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결정은 젖소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인체 감염 사례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초 미국 내 젖소에서 처음 검출된 이후, 현재까지 12개 주에서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이 과정에서 젖소와 접촉한 사람 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근에는 H5N1 외에도 H5N2 바이러스가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한 남성이 H5N2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초부터 지난 4월 초까지 전 세계 23개국에서 889건의 인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이 중 463명이 사망하여 치명률은 52%에 달한다. 이러한 높은 치사율로 인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인간에게 전염될 경우 사망률은 코로나19와 비교해 “아마도 25%에서 50% 사이의 사망률로 상당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도 우려했다.

현재 미국 보건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의 위험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예방 차원에서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출시를 가능하게 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이용해 이미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해 초기 단계 테스트 중이다. 미국 보건당국이 지원하는 자금은 초기 연구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내년에 후기 단계의 임상시험을 포함한 백신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 정부도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의 대유행을 막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백신 개발 지원 결정은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위험성을 줄이고, 대유행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보건당국과 연구진들은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신속히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