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아시아 여성 최초 '2024 노벨문학상' 수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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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아시아 여성 최초 ‘2024 노벨문학상’ 수상 기록

한강 작가의 특별한 어린 시절 경험과 문학적 통찰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전한 문학의 사회적 책임

 

지난 새벽, 한강 작가는 스톡홀름 시청 블루홀에서 열린 노벨상 연회에서 남다른 수강 소감을 밝혔습니다. 어린 시절 비를 피하며 타인에게 공감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이를 글쓰기에 비유했죠.

🔉다음 수상 소감의 일부분을 감상해 보세요.

저는 여덟 살 때 오후 산수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다른 아이들과 건물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던 일을 기억한다.

길 건너편에는 비슷한 건물의 처마 아래에 비를 피하는 사람들이 보여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그 비에 팔과 다리가 젖는 것을 느끼면서 그 순간 저는 갑자기 이해하게 됐다.

저와 나란히 비를 피하는 사람들과 길 건너편에서 비를 피하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나‘로서 살고 있었다. 이는 경이로운 순간이었고, 수많은 1인칭 시점을 경험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쓴 시간을 돌아보면 저는 이런 경이로운 순간을 되새기고 또 되새겼다. 언어의 실타래를 따라 마음의 깊은 곳에 들어가면 다른 내면과 마주한다.

우리가 태어난 이유,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는 긴 시간 문학에서 제기됐고,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세상에 잠시 머무르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가 인간으로 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가장 어두운 밤에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는 언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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